인도차이나 지역은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 등 근현대 역사에서 100여 년 동안, 프랑스의 통치로 인하여 문화적 영향을 많이 받은 3개국을 일컫는 용어(협의의 인도차이나)인데, 미얀마와 태국 등을 포함한 5개국을 인도차이나 지역(광의의 인도차이나)이라 부르기도 한다.

광의의 인도차이나 지역 중, 가장 먼저 개신교 선교사가 입국한 국가는 미얀마(1813년, 아도니람 저드슨(Adoniram Judson) 선교사)이며, 가장 늦게 개신교 선교사가 입국한 국가는 캄보디아(1923년, 아더 하몬드(Arthur L. Hammond) 선교사)이다.

협의의 인도차이나 지역 중에서 베트남과 캄보디아 두 나라는 선교 역사의 측면에서 공통점이 많다. 이는 C&MA (Christian & Missionary Alliance)라는 선교단체에서 보낸 선교사가 이 두 나라의 초창기 선교를 감당했으며, 캄보디아의 경우에는 1923년부터 1970년에 이르기까지 이 단체 외에는 개신교 선교사를 파송하지 않았었다.

C&MA는 1897년, 미국에서 알버트 심슨(Albert B. Simpson) 목사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아직도 복음을 듣지 못한 지역에 선교사를 파송하려는 뜻에 따라 당시 미전도 지역이었던 인도차이나 지역에 선교사를 파송한 것이었다.

이로 인해 1911년, 베트남 중부 항구인 다낭(Danang)에 로버트 재프리(Robert. A. Jaffray), 폴 호슬러(Paul. M. Hosler), 휴즈(G. L. Hughes) 등, 첫 개신교 선교사 3인이 입국하였으며, 1918년에는 그 이후에 입국한 여러 선교사가 하노이(Hanoi)를 중심으로 한 베트남 북부에 그리고 사이공(Saigon, 지금의 호찌민시)와 미토(Mytho)를 중심으로 한 베트남 남부에 이르러 복음을 전하였다.


▲ 베트남 메콩델타 지도

당시 베트남은 프랑스령 인도차이나 아래의 행정 체제로 인해 북부(Tonkin), 중부(Annam) 남부(Cochin-China) 등으로 분리되어 있었는데, ‘메콩델타’라 불리는 베트남 남부 지역에 도착한 선교사들은 캄보디아의 주 민족인 ‘크메르족’을 만나게 된다.

지금부터 불과 100여 년 전인 그때, 베트남 북부, 중부, 남부 지역 중에서 남부 지역은 여건이 가장 열악하였으며, 심지어는 도무지 선교사가 거주할 수 없어 철수한다는 보고도 있었다. 그리고 실제적으로도 교회 설립 시기를 비교하면 베트남 남부 지역은 베트남 중부와 북부 지역보다 상당히 늦었다.

그러나 그렇게 베트남 남부 지역의 선교가 더디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는 캄보디아에 복음을 전할 준비를 하셨다.

캄보디아의 첫 개신교 선교사인 하몬드 선교사는 1915년, 예수 그리스도 영접 후 선교사로 헌신하였는데, 1차 대전 참전으로 인해 선교사가 아닌 군인의 신분으로 프랑스에 가게 되었고, 1920년에는 베트남 첫 3인 선교사의 리더 격인 재프리 박사를 만나면서 캄보디아에 선교사로 갈 것을 결심하였다.

한편 베트남 남부 지역에 도착한 선교사들은 캄보디아에 입국하려 하였으나 프랑스 총독으로부터 입국 허가를 받지 못하자 베트남 메콩델타에 거주하는 크메르인들에게 복음을 전하였고, 드디어 1920년에 첫 개종자를 얻게 된다./장완익 선교사 (캄보디아교회사연구원장)